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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의 하루

장수리스크

아침 8시..

눈이 오려나 며칠간 아침 햇살을 볼 수 없는 흐미한 하늘.

그러나 속리산으로 가고 있는 마음은 마치 여행이라도 떠나는 둣 들떠기만 하는,,

출발시간 부터 밀리는 곳 없이 시원시원 달리고 있는 고속도로 까지도 좋은 아침이다.

세미나에 참석할 각 지역의 동료들과 수년간 본사에서희노애락을 함께한 그리운 그 얼굴들이 보고싶음에 마음은 더 달리고..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조용한 나의 공간,,, 운전하는 이 시간만은 나의 천국,,,

중부내륙 성산 휴게소를 지나고 속리산, 보은, 청주로 가는 국도 고속도로에 들어가면서 부터 눈빨이 날린다.

첫번째 터널을 지나니 사방으로 둘러쌓인 산자락에 이미 많은 눈이 내렸고 도로는 살짝살짝 얼어붙기 시작

도로에는 몇대의 차들만 지나갈 뿐 도로위는 하얀 눈으로 분간 할수도 없는 ,,

신바람 나게달렸을 때와는 다르게 바짝 오그라 던 긴장감은 눈앞이 캄캄,

얌전하게 가는 앞차의 뒤를 따라가는데 그나마도 얼마 못가고다른 방향으로 떠나고

갑짜기 더 혼란해진 콩당콩당 심장 소리,,,

갈수도 없고 세울수도 없는 기막힌 찰라에 저만치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하얀 승용 차 한대가

2차선에서 1차선으로 빙빙 돌고 돌아 간다.

아찔한 순간을 보면서 한숨으로 흘러 나오는 말

" 괜찮아 걱정마"

무사히 갈수 있어 ,,, 화인아 너 누구니? 겁먹지마??,,, ㅋㅋ

*

*

*

오후 1시..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경제학 강연은 시작,,

# 장수리스크

여러 항목 중에 내 머리속에 꽂히는 ' 장수리스크 ',,,

우리나라 장수리스크는 0.87로 선진국 보다 배 이상 높게 나타난 [ 미국: 0.37 일본:0.35 영국:0.33]

예를 들어 은퇴 후 20년 살것을 예상한 경우 37.4년을 사는것을 의미함. 87%의 생활 자금이 더 필요,

장수리스크란 말 자체가 " 오래 살 위험성 " 이라는 매우 역설적인 뜻.

장수는 모든 인간이 소망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축복이 아니라 재앙 일 수 도 있다는 것일까?

받아 드려야 할 현실임은 분명한것 같은데 어찌 좀 무거운 마음,,,

보고 싶었던동료 후배들과 밤을 함께 한 한해의 마지막 시간은 아쉬워 하는 마음으로 헤어지고,,,,,

미끄러운 눈 길 이겨내지 못하고 안타까운 교통사고를 당한

내 동료의 빠른회복을 빌면서 ,,,,

201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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