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남자 동창 전화를 받는다
느닷없이 ,,,, 뭐 하노? ㅎㅎㅎ
그 다음 던진 말 ,,,
북면 마금산 온천에서 소싸움 대회가 있으니 구경 가자 ,,,ㅎㅎㅎㅎ
전화 받다말고 배꼽빠지는 줄 ,,,
근데,,,
슬며시 가 볼 까? 하는 마음이 ,,,ㅋㅋ
지네 집에서 쏜살같이 달려온다 ~
그래
마음속으로는 소싸움이나 보면서 이마음 저마음 다 날려보리라 였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아뿔사 이게 아니네 ,,,
큰 황소 두마리 등에는 시끄먼 글씨로 쓴 이름 ,,,
한 녀석은 ,,,아미새 [김해 챔피언]
또 한녀석은 ,,, 대박이 [충청도 대표]
얼굴을 맞대고 날카로운 뿔을 세우고 시작한 소의 싸움 ,,,
아 ,,, 가엾서라 ,,,
내가 미쳤구나 ,,,
순박한 두 녀석의 큰 눈을 보는 순간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미새가 후퇴하는 가여운 모습에 나는 찡한데
사람들은 대박이에게 찢어지는 박수를 보낸다 ,,,
다음 챔피언이 또 들어 온다
나는 나는
뒤 돌아 나온다 ,,, 엄청시리 후회하면서 말이다
남자 동창 왈 ,,,
재미있다 아이가? 다 보고 저녁묵고 가자 ,,
[니나 저녁먹고 오세요 ,,,ㅋㅋ]
어렸을 때 옆 동네에서 자란 친구라 지금도 무슨 일이있음 잘 챙겨주는 고마운 칭구 ㅎㅎ~
팥빙수 한사발씩 무꼬
마금산 고갯길을 달려온다 ,,,ㅎㅎㅎ
2011. 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