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나는
나의 어린시절 두메산골 고향집이 그립다.
봄이오면 뒷동산에 봄소식 알려 주던 진달래가
골짜기마다 만발 하던 그 아름다운 곳,,
왕복 이십리 길을 걸어서 다닌 초등학교 시절,
같은 학년에 코찔질이 여자아이 세명, 남자아이 네명,,
여름 날 장대비 쏱아붙는 장마 때면 큰 냇가 물살을 건너지 못해 결석을 해야 하고,
추운 겨울 날엔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차길옆 양지바른 언덕에 약속이나 한 듯 모여 앉아
논에얼어붙은 얼음을 돌멩이로 깨어입에물고 배고픔을 얼음으로 달랬 던,,
졸업반이 되어 경주 수학여행 가던 날
백오명 졸업 중에 26명만이 수학여행을 ,,,그것도지역 유지로 손꼽히는 정미소
주인의 큰 배려로추럭타고 출발한 경주 ㅎㅎ평생을 두고두고 못잊는 초등교 수학여행 ㅎㅎ
설이 되어긴긴 밤 잠못 이루 던 그설레임,,
엄마가 손수지어 주신비단[공단]꼬까 옷입고 싶어가슴 뛰도록 기다린 설날,,
가마솥 뚜껑 뒤짚어 놓고모닥 불 집혀가며 만들어 주신, 할머니의 손맛전 부침이,,
밀주 담그는 한솜씨 우리엄마
달짝한 밀주 찌끄기 더 많이 받아 먹으려고 욕심 피우다 취하고 만 설날 아침,,ㅎㅎ
이제 내 고향 두메산골은 찿아 볼래야 찿을 수 없는 고향이 되고 만,,
물살이 무서워 학교도 못 갔던 그 냇가도,,,, 봄소식 알려주던 고운 진달래도
이제는 볼 수가 없는 재개발 지역이 되고 말은,,,
허허
이제 진짜 설이다 싶으니 한살이 더 하는 실감을 갖게 되네
마음은 아직도이팔청춘이건만
조용히 돌아보니
세월따라 늙어가는 사실을 공감이라도 하는 듯 차분한 심정이란 것을,,
아련하게 흘러간 내 고향 두메산골
대가족 함께모여 행복한 웃음 떠나지 않았던그추억이그립기만 하네,,
2011. 02.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