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한 순간 게으런 생각에
늘 가던 사우나 마다하고
동네 목욕탕 찿아 가네요
첫길이라 어벙벙 어리둥절 낯설기만 하여요
허접한 대화에 낯가림 많은 성격탓은
목욕문화 합류적응 남달리 어려워도
이판저판 용기내어 마음 따라 가 보네요
공손히 내밀은사천오백원 쥔에게 넣어주고
지하계단 쪼르르 처음보는 쪼만 목욕탕
고막찢기도록 떠들데는 경상도 큰소리탕안에 가득하여요
내 자리옆 밉상아지매는 정신줄 풀어놓고 샤워기 돌리데는
참을 수 있는 한계점은 극으로 치솟고 그러나 그래도
내목소리 미소지어한번쯤은 던저 볼래요
'앉아서 샤워질 안될까요?' 들은척 하다말고 그대로 하네요
엄청나게 마음상한 내 입서도 내지러고 싶건만
바보같은나는속으로만 궁시렁 궁시렁
저 나, 나 나 별볼일없는 몸매이건만 끝까지 서서 재라리네
2011. 0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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