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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3월 두째주 일요일...

뭔 까닭으로 약속마다 모두 펑크가 난다

 

문구점에도 갈 겸 쇼핑이라도 할까? 잠시 망서리다가

에라이  이때다 하고 집 청소하기로 결정을 한다

 

세탁물도 없는 텅빈 세탁기에 이것저것 집어넣고 스윗치 올렸더니

빙빙 세탁기가 돌아간다

 

냉장고 문 확 열어 놓고 속시원하게 정리하고

베란다까지 닦았는데도 10시30분도 되지 않았다

 

에이, 이러고 있을 때 아니지...

카메라 들고 얼굴에 선크림만 살짝 바르고 봄을 찿아 나선다.

 

 

 

 

 

 

 

 

 

 

 

 

 

 

 

 

 

 

 

 

 

 

 

 

 

 

 

 

 

 

 

 

 

 

 

 

 

 

 

 

 

 

 

 

 

 

 

 

 

 

 

 

 

 

 

 

한바퀴 돌고 두바퀴를 더 돌아도 시간은 가지 않는다

여기서 친정집이 가까운지라 혹시나 하고 친정에 전화를 거니

동생이 전화를 받는다

"뭐하니?"   "지금 누나 전화 받고 있잖아여"~~~ 하하하 둘이서 동시에 폭소...

 

설 명절에도 만나지 못한 동생 내외랑

도청앞에 있는 조리사횟집에 가서 푸짐한 점심을...

 

이렇게 시간이 많은 오늘같은 날도 있었다

순전히 펑크난 시간 때문이야 ...

 

 

                                                                                                         2015년 03월08일